회원 인터뷰 11 : 친구특집 (송새나, 김유리, 배지희 님)

가끔 엄마도 그러셔요.

"하이고~집에도 못 오면서 

독서모임은 가셨겠다? 

종교야?"라고.

순서대로 지희, 새나, 유리 

아그레아블 회원 인터뷰


아홉 번째. 친구 특집 (배지희, 송새나, 김유리 님)


2016년 9월 10일 두 친구가 처음 나오고

2017년 4월 1일 또다른 친구를 데리고 온 세 동창. 

아그레아블에서 희곡조, 합창단, 서포터즈 등을 

함께하고 있는 든든한 아군이지만

정작 본인들끼리는 적과의 동침 같은 대화를 한다. 



인터뷰이


[지희] 무던하지만 가끔 특별하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

[새나]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방송작가

[유리]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더 많이 배우고 있는 학생.






1



세분의 관계를 소개해주세요


[새나] 저랑 유리랑 초1 친구고요,



-우리 같은 반인 적 있어? 

-없어.

-있어.

-있어?

....




[지희] 저랑 새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알았어요.


(원래 학교 때부터 같이 모이던 친구들이에요?)


[유리] 네. 총 5명인데 나머지 둘도 

곧 올 거 같아요. ㅋㅋㅋ



완전체




어쩌다 친구랑 같이 올 생각을 한 거예요? 


[새나] 제가 독서모임을 찾고 있었는데 

혼자 갈 용기가 안 나서 유리한테 

같이 가자고 했어요. 


혼자 온 적이 있는데 문 앞까지 왔다가

도로 돌아갔거든요..




지희 님은 새나, 유리 님보다 더 나중에 왔죠? 


[지희] 네. 딱히 나갈 생각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새나랑 유리가 독서모임 나가고부터는 

새나랑 유리 둘만의 이야기가 생기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친구로 

지낼 수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각자의 생활 반경이 달라지다 보니 

이제는 같은 추억과 경험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오게 됐어요. 


그리고 책을 다 안 읽어도 된다길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그레아블을

어떤 모임으로 소개해요? 


[유리] 제가 모임 전도사(?)인데요,

밝고 재밌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얘기해요. 

회사에서도 하도 전도해서 

직장 분들이 아그레아블을 다 알아요. 


하지만 너무 부담 주지 않는 것이 

저의 전도 방법입니다.




독서모임 나간다고 하면 반응이 어때요?


[유리] 되게 비웃어요.ㅋㅋㅋ

서로 디스하고 그러던 애들이

갑자기 필사 올리고 그러니까

너네 지금 뭐 하냐고...ㅋㅋㅋㅋ







3


실제로 모임 참여해보니 어땠어요? 


[지희] 신기한 곳…? 

제가 처음 온 게 고고 아그레 땐 데요,

독서모임인데 춤 추고 게임하고 놀고...


그리고 첫 모임 날  장균 님이 조장이셨거든요.

하필 또 그  날이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오신 날이라...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으로..

여기 정말.. 신기한 곳이다…ㅋㅋ 싶었어요.


[새나] 저는 진짜 대화라는 걸 하는 것 같았어요.

이제까지는 내 의견만이 중요한 대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나와 친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강했어요. 


근데 아그레아블에서는 

내가 존중받으려면 상대를 존중해야 해요.

그리고 어떤 말을 해도 결코 무시하지 않아요.





책모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유리] 책은 어릴 적에 많이 읽었지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안 읽었어요.

반강제로 읽어야겠다 싶을 때 

아그레아블을 나왔고

지금은 스스로 찾아 읽어요. 


[새나] 저는 원래 책을 좋아했어요. 

아그레아블은 특히나 책이나 취향이나 대화의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게 좋았고요. 


어떤 분은 과학 책을 소설처럼 소개하고, 

어떤 분은 역사 책을 미술 작품처럼 소개해요. 


저도 덩달아 가져온 책에 

제 감정과 경험을 담아 소개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 여기 와서 자기표현도 많아지고

자존감이 정말 높아졌어요.





자존감이요?? 


[새나]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하다 보면 

제 감정에 더 솔직해지고, 

나도 몰랐던 나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돼요.

음.....봉인 해제? 



[지희] 전 모임 와서 깜짝 놀랐어요. 

저희 앞에서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던 친구가 

모임에선 힘들면 울고 즐거우면 박장대소하고 

이러니까. 성격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우리가 말할 땐 듣지도 않더니. 

-섭섭하다 .


[유리] 아그레아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자기랑 다른 캐릭터도 잘 받아주고 

상대방한테서 좋은 점을 발견해줘요. 


[새나] 근데 또 신기한 게 

과한 관심이나 과한 칭찬은 안 해요. 

낯설게는 하지 않되 내버려 둔다고 해야 하나..

아그레아블은 거리두기를 정말 잘해요. 


-그냥 너한테 관심이 없는 거야.



"이 관종아."





4



친구랑 같은 조 하면 민망하지 않아요? 


[지희] 저는 민망하다기보단 신기하던데. 

친구끼리 있을 때 볼 수 없는 면이 보이잖아요. 


[유리] 그리고 자주 보니까 할 얘기가 

더 많이 생겨요. 몰랐던 모습도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해 관용적이 된다고 해야 하나?


[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같이 웃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 따뜻해.

우린 칭찬을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니거든요.



"고만 찍어 발라라."



친구들끼리 만날 수도 있는데

굳이 모임에 와서 만나는 이유가 뭔가요?



-새나가 바쁘니까.

-아뇨 오해가 있어요. 

- 웃기지 마.



[지희] 가끔 섭섭했어요. 바쁘다고 못 만난다

해놓고 토요일에 맨날 여기 와 있는 거예요.


[새나] 가끔 엄마도 그러셔요. 

"하이고~ 집에도 못 오면서

독서모임은 가셨겠다?? 

종교야?"라고. 




[유리] 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랑 모임 나오고부터

더 자주 만나게 돼요.


라운지 오면 다 있어요.

5명 중 3명이 여기 나오니까.


나머지 2명도 우리 만나고 싶으면

일로 와야 돼요.ㅋㅋ 





친구 관계 외에

커뮤니티 관계가 생기니 어때요?


[지희] 일상에 옵션이 하나 더 생겨요

전에는 할 게 없어서 쉬는 거였는데 

지금은 쉬는 것도 옵션이에요. 

약속이 없어도 할 일이 있으니까. 


[유리] 퇴근길에 환승역에서

모임 갈까 집 갈까 가끔 고민하거든요?

근데 막상 오면  오길 잘했다 생각해요. 

블로그나 인스타 보면서 주저하는 분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송새나의 기억에 남는 책]


  미국의 목가 1

저자
필립 로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4.06.17.

세상에 타인을 ‘이해’ 한다는 말보다  

오만한 말이 있을까? 

결국 우리가 ‘이해’한다고 착각하는   

그 수많은 말과 행동들이 모두 오해의 산물임을.  



[김유리의 기억에 남는 책]


  살인자의 건강법

저자
아멜리 노통브
출판
문학세계사
발매
2004.06.15.

책보다는 나오는 문장이 인상 깊었던 책.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라는 문장. 아그레아블 꾸준히 나오면서 

나도 조금은 독자라는 것에 다가간 것 같다. 



[배지희의 기억에 남는 책]


  코스모스

저자
칼 세이건
출판
사이언스북스
발매
2006.12.20.

우주부터 현실의 상황들까지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준 책!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느끼지만,  

또 인간의 대단함에 감탄하게 되는 책.




인터뷰어 : 가든

2014년 5월 17일, 모임에 처음 참가했다가 어쩌다 보니 아그레아블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가져온 책은 <삶을 위한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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